10월 18일 오후 3시 해피랜드 F&C 태교음악회에 다녀왔어요~
장소는 천안 갤러리아 아트홀^^

지하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아트홀로 올라갔는데
2시도 되기 전에 도착해버렸네요.
갤러리아에 물품보관함도 없어서 짐 들고돌아다니기 싫어서 아트홀 입구에서 그냥 기다리기로 했어요.
열 명정도의 스텝분들이 분주히 준비하고 계셨고요^^
아트홀 입구에는 화사한~ 아가들 사진과 예쁜 해피랜드 아가옷과 유모차가 진열되어 있었어요!!!!

2시 30분부터 입장 시작!
해피랜드 패밀리카드를 만들고, 가입신청서로 추첨을 한다고해서 응모함에 쏙! 넣고 들어갑니다.

일찍 입장해서 앞줄에 자리를 잡고..
오늘의 선곡을 쭈욱~ 훑어봤네요.

곧 영화배우이자 전문MC인 이상혁님이 등장하셨어요.
말끔하게 잘 생기신 분이었는데 사진이 흔들려서 제대로 된 사진이 없더라고요 ㅎ
깔끔하고 센스있는 진행~ 좋았습니다^^

그리고 1부가 시작!
연주자는 "이모션콰르뎃"

첫 곡은 엘가 [사랑의 인사]
집에서도 자주 듣고 있는 좋아하는 곡이에요~
CD로 듣다가 직접 라이브로 들으니 더 쏙쏙 들어오더라고요

두번째 곡은 드보르작의 [유머레스크]
이 곡 역시 집에서 듣는 태교CD에 있는 좋아하는 곡 중에 하나에요!

세번째 곡은 모차르트의 [아이네클라이네나하트무지크]
''한밤의 작은 음악''이란 뜻으로 우리나라에선 ''小夜曲''이라고도 불린다고 하네요.
역시 친숙한 곡이었어요~

다음 네번째는 바흐 [G선상의 아리아]
제목은 많이 들어봤으나 어떤 곡인지 바로 생각 안났는데 들으니 바로 알겠더라고요^^
집에 있는 태교CD에 수록되어 있는 곡이었네요 ㅎ

다섯번째, 여섯번째 곡은 소프라노 홍아름님이 나오셔서 피아노연주와 함께 노래를 들려주셨다~

5번째 곡은 푸치니의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푸치니의 곡들도 태교음악으로 많이 쓰이고 있는 듯 해요.

5번곡을 마치고 홍아름님께서 본인 소개를 해주셨고요~
6번째 곡은 오페라 라보엠의 [무제타의 왈츠]였어요.

공주병에 걸린 무제타가 부르는 노래라고 하셨는데~
뒷 화면에 번역가사가 같이 나와서 이해하지 쉬웠네요!!

이렇게 여섯곡으로 1부 순서가 끝~

2곡이 끝날때마다 MC 이상혁님이 나오셔서 퀴즈나 이벤트 등으로
소소한 상품들을 나누어주셨어요. 전 못받았지만 ㅠㅠ

해피랜드 태교음악회에서 좋았던 점!
쉬는 시간동안 건강, 손씻기, 담배, 환경호르몬에 대한 캠페인 애니메이션을
틀어주셨다는 점~
지루하지 않게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유익하기도 하고!! 일석이조네요^^

10분여의 휴식시간 후, 2부 공연이 시작되었어요.

첫 곡은 일드 ''아스카'' OST - 風笛(kazebue)

코스모스밭이나 철새와 같은 자연풍경 영상을 뒤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던 곡이었고요.
저 머리긴 남자분 한분이 나올때마다 환호성이 터져서 (왜?)
MC님이 엄청 질투하셨다는 ㅋㅋㅋㅋ반응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ㅋㅋ

2번째곡은 KBS드라마 ''봄의왈츠'' OST - Flying Petals
시청률은 그리 높지않았지만 열심히 봤던 드라마인데,
간만에 뮤직비디오에서 한효주와 서도형 보니 반가웠어요.
지금보니 서도형씨.. 샤이니 민호 닮았더라고요 ㅋㅋ

두 곡이 끝나고, MC님 등장!
원래 다른 걸 하려했는데 오늘은 시 낭독시간을 가져보겠다고 하시며..
화면에서 자막과 함께.. 류시화 시인의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낭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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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언제나 식기 전에 밥을 먹었었다.

얼룩 묻은 옷을 입은 적도 없었고

전화로 조용히 대화를 나눌 시간이 있었다.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원하는 만큼 잠을 잘 수 있었고

늦도록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날마다 머리를 빗고 화장을 했다.


날마다 집을 치웠었다.

장난감에 걸려 넘어진 적도 없었고

자장가는 오래전에 잊었었다.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어떤 풀에 독이 있는지 신경 쓰지 않았었다.

예방 주사에 대해선 생각도 하지 않았었다.


누가 나한테 토하고, 내 급소를 때리고

침을 뱉고,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고

이빨로 깨물고, 오줌을 싸고

손가락으로 나를 꼬집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엄마가 되기 전에는 마음을 잘 다스릴 수가 있었다.

내 생각과 몸 까지도

울부짖는 아이를 두 팔로 눌러

의사가 진찰을 하거나 주사를 놓게 한 적이 없었다.

눈물 어린 눈을 보면서함께 운 적이 없었다

단순한 웃음에도 그토록 기뻐한 적이 없었다.

잠든 아이를 보며 새벽까지 깨어 있었던 적이 없었다.


아이가 깰까바 언제까지나

두 팔에 안고 있었던 적이 없었다.

아이가 아플 때 대신 아파 줄 수가 없어서

가슴이 찢어진 적이 없었다.

그토록 작은 존재가 그토록 많이 내 삶에

영향을 미칠 줄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다.

내가 누군가를 그토록 사랑하게 될 줄

결코 알지 못했었다.


내 자신이 엄마가 되는 것을

그토록 행복하게 여길 줄 미처 알지 못했었다.

내 몸 밖에 또 다른 나의 심장을 갖는 것이

어떤 기분일지 몰랐었다.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것이

얼마나 특별한 감정인지 몰랐었다.


한 아이의 엄마가 되는 그 기쁨,

그 가슴 아픔,

그 경이로움,

그 성취감을 결코 알지 못했었다.

그토록 많으 감정들을,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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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들어보는 시였는데...
자막과 함께 음성으로 들으니.. 정말 울컥했어요
주변 몇몇 산모분들도 눈물을 훔치는게 보였고요...

지금도 가슴 한켠이 찡- 해지는 이 느낌..
좋은 시 알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나서 이어진 연주회..
영화 ''미션'' OST - Gabriel''s Oboe

중3때 봤던 영화 ''미션''
참 감동적인 영화였는데 정말 아득하게 기억이 났어요..
영화 영상을 같이 보여주시니 감동 2배!!!

4번째곡 영화 ''시네마천국'' OST - Love Theme
정말 유명한 곡이죠?
역시 영화 영상과 함께 했네요^^

5번째곡은 너무나도 유명한! 탱고!
영화 ''여인의 향기'' 주제곡~
다른 태교음악회에서도 들었었는데 악기가 다르니 느낌도 또 달라서 좋았어요~^^

마지막 곡은 쇼스타코비치의 째즈왈츠~
하울의 움직이는 성 영상이 나와서 삽입곡인가?하고 집에와서 찾아봤지만 아니었어요.
비슷한 곡이라는 블로거들의 글이 많았고..
실은 이 곡은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의 삽입곡이었다는 사실!
고등학생 때 넘 감명깊게 봤던 영화인데^^ 반가웠어요.

연주를 마치고 인사하고 퇴장하신 연주자분들...
그러나 곧 뒤의 대형스크린에 ''ENCORE, OK?''라는
센스있는 자막이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앵콜을 몇 번 외쳤더니 지체않고 바로 또 나와주심 ㅋㅋ


앵콜곡, 헝가리안 댄스 No.5
제일 왼쪽.. 바이올리니스트분~ 정말 표정연기 예술이었다
표정도 몸짓도 열정적이셨던 그 분! 자꾸 눈이 그분에게만 가는거있죠?!
ㅎㅎ다시 한번 짝짝짝!!!!


그리고 경품추첨의 시간..
해피랜드의 명성에 비해서는 정말 경품 가짓수가 많지는 않았어요..

CJ 상품권이 3장인가? 그리고 해피랜드 상품권 3장,
카시트 1대, 유모차 1대로 끝....

이 날도 비움하고 왔네요ㅠㅠ


뭐 기본 사은품이 워낙 좋아서 비움했어도 좋았어요.
파코라반 속싸개, 파코라반 배냇저고리, 아기로션 정품

그리고 원래 중간에 나눠주려했지만, 갤러리아 아트홀에선 식음이 불가하여
끝나고 나누어주신 사과쥬스와 뚜레쥬르 애플파이!
해피랜드 패밀리카드, 해피랜드 네이버카페 파파&마마
그리고 해피랜드 계열사 30% 할인권!!!! (유효기간 5개월^0^)


우리 단비는 오늘도 얌전한 태동이었어요.

연주할 때보다는 오히려 MC님 얘기하실때 툭툭 치더라고요 ㅎㅎㅎㅎ

울 아가가 표현은 안했어도 즐거운 시간이었을 거라 믿어요~

다음번에 기회가 되면 또 가고 싶어요.

아가 키우면서 자주자주 접하게 될 해피랜드! 앞으로 많은 도움 부탁 드립니다아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