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들 사이에서 유명한 해피랜드 태교음악회~~~
언젠가는 꼭 가야지 마음을 먹고 있었어요.
해피랜드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태교음악회 공지가 뜨기만을 기다렸어요.
그런데 뜨악~~ 공연 장소는 천안아산에 있는 갤러리아 백화점...
안양에서 천안까지 가려면....검색을 해보니 지하철을 타고 1시간 30분정도 걸린다고 나오더라구요.
(참고로 저는 다음주면 37주에 접어든답니다ㅠㅠ)
그래도 해피랜드의 태교음악회를 가야겠다는 일념하에 신청을 하고 1000원을 입금했어요~~
10월 18일 만발의 준비를 하고 드디어 신창까지 가는 전철에 올랐어요~
전철을 타고 가는 길은 생각보다 멀더라구요. 엉덩이가 어찌나 아픈지... 가도가도 끝이 없는 것 같앴어요~~
1시간 30분을 달린 끝에 천안아산역에 드디어 도착했어요^^
천안아산역에서 잠깐 헤매다가 지나가는 분께 갤러리아백화점에 가는 길을 여쭤보고
부랴부랴 도착을 했네요~~
벌써 많은 산모님들께서 접수를 하고 있었어요.
저도 접수를 하는데 제가 처음에 입금했던 1000원을 돌려주셨어요.
저희가 낸 1000원은 좋은 일에 쓰여진다고 들었었는데...
약간 아쉬운 마음이 들더라구요(이런 거는 안 돌려주셔도 좋아요^^)
저도 접수를 하고 안으로 들어갔어요.
해피랜드 음악회는 역시 27회나 할 정도로 체계가 잡혀있더라구요.
모든 스탭 분들께서 자리도 잡아주셔서 좋았어요.
물론 몇몇 산모님들은 자리가 마음에 안든다고 불평을 하시기도 하셨는데...그래도 많은 산모분들이
모두 앉을 수 있도록 하는 좋은 방법인 것 같더라구요.
(다른 산모교실 같은 경우 산모님들이 아무 곳에 앉으시고 가방으로 좋은 자리들을 다 맡아
놓으셔서 가서 가방을 치우고 앉는다고 말씀드리기가 민망하더라구요ㅠㅠ)
자리에 앉고 조금 있으니까 음악회가 시작한다고 안내멘트가 나오더라구요.
잠시후 잘생기신 사회자 분께서 등장하셨어요.
영화배우 겸 전문MC 이상혁씨예요~~말씀도 잘하시고 유머 있으셔서 진행이 너무 편안했어요.
해피랜드 태교 음악회가 5년전에 시작해서 벌써 27회를 맞는다며 해피랜드 태교 음악회의 역사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설명을 해주셨어요~~
그리고 오늘의 공연을 담당해 주실 이모션콰르뎃을 소개해주셨어요^^
이모션콰르뎃은 태교음악을 전문적으로 연주하는 수준높은 팀이라고 하네요..ㅎㅎ
먼저 엘가의 "사랑의 인사"를 들려주었는데요 엘가가 사랑하는 그의 아내를 위해서 만든 곡이라는 설명이
뒤에 함께 나와서 클래식 음악 뿐 아니라 그 음악의 의미도 이해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또 얼마나 아내를 사랑해서 그런 음악을 만들었는지 부럽기도 했어요.
두 번째 곡은 "유머레스크"였어요.
세 번째 곡은 모짜르트의 곡으로 태교음악으로 너무나 유명한 곡이였어요~
네 번째 곡은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였는데
이 곡들을 듣는 동안 뱃속에서 우리 지니는 꿈틀꿈틀대고 있었다~~
평소 공연보러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저를 닮아서 우리 지니 역시 음악에 폭풍태동을 하더라구요ㅎㅎ
다섯 번째와 여섯번째 곡은 소프라노 홍아름씨가 불러주었어요~~
푸치니의 오페라 쟌니 스키키 에 나오는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와
La BoReme 중 "무제타의 왈츠"는 너무 멋있었어요~
최고의 악기는 사람의 목소리라는 생각이 다시 들더라구요.
1부 공연은 이렇게 끝나고 10분의 휴식시간을 가졌어요~
원래 중간 휴식 시간에 간식으로 빵과 음료를 나누어 주시는데 이곳 공연장의 특성상
끝나고 나누어주신다고 친절하게 안내해주시더라구요.
10분의 휴식시간이 끝나고 드디어 2부가 시작되었어요.
2부는 영화 OST로 구성되어 있어서 더욱 기대가 되었어요.
첫번째 곡은 일본드라마 아스카와 영화 웰컴투동막골의 예고편에도 쓰였던 "Kazebue"
그 뒤를 이은 곡은 드라마 봄의 왈츠에 삽입되었던 "Flying Petals"이였어요.
이 드라마는 잘 생각이 나지 않았는데 음악은 기억이 나는 것을 보면 음악의 힘이 참 대단한거 같애요.
그리고 다음 순서는 원래 친정어머니에게 편지를 띄우는 시간이라고 하는데 오늘은 시낭독으로 대신한다고
하셨어요.
류시화 시인의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이 낭독되었는데, 임신을 하고 나서 친정엄마를 많이 이해하게
되어서 그런가 이 시를 듣는데 폭풍 눈물이 났어요.
사남매를 키우시느라 엄마는 엄마 자신의 삶들을 많이 포기하셨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저 뿐 아니라 다른 산모분들도 많이 울고 계시는 것 같았어요.
돌아가면 친정엄마에게 더욱 잘해야겠어요.
이어서 영화 미션에 나왔던 "Gabriel''''''''s Oboe"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 시네마천국에서 나온 "Love Theme
거기에 여인의 향기의 OST "Por una caveza"
미야자키하야오의 작품에 실린 쇼스타코비치의 "재즈왈츠"까지...
정말 주옥같은 영화음악들이 연주되었어요.
영화음악은 1부에 공연에 비해서 더욱 편안하게 들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1부와 2부 이렇게 테마를 나누어서 공연을 하니까 더욱 좋더라구요^^
그리고 마지막 앵콜 곡까지 연주되고 오늘의 공연은 끝이 났어요.
너무 아쉬웠어요~~조금 더 듣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어요~
다들 감동의 박수를 치느라 여념이 없었어요.
그리고 마지막 경품시간...
오늘도 지니와 저는 비움의 태교를 했네요.
하지만 나오는 길에 모든 산모분들께 양손 가득 챙겨주신 속싸개와 배냇저고리, 베이비로션에 앙팡 잡지까지~~
너무 기분이 좋더라구요^^
안그래도 출산이 다가와서 속싸개와 배냇저고리가 절실히 필요했었는데 제 마음을 아셨나봐요.
좋은 공연과 기분좋은 선물 덕분에 천안에서 안양으로 다시 돌아오는 길이 지루하지 않았어요ㅎㅎ
모든 공연이 좋았는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어요.
공연 때 촬영이 금지되어 있음에도 사진을 찍으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공연에 집중이 안 될때가 있었어요ㅠㅠ
사회자 분께서 꼭 언급해 주셔서 공연 중에는 사진을 찍으시는 산모님이 없으셨으면 좋겠어요~~
우리 산모님들도 더 좋은 공연을 위해서 공연중에는 사진촬영 안해주셨으면 좋겠어요^^
